GUN 표지
개발 | Neversoft Entertainment |
퍼블리싱 | ACTIVISION Korea |
몇 달전 액티비전에서 콜오브듀티 2와 GUN을 묶어 하나의 합본팩으로 판매하는 것을 구입했다. 콜오브듀티 2를 위해 구입했는데 처음 GUN을 보고 걍 부록쯤으로 치부해서 책상 한쪽에 진열만 해놓고 있었다. 콜오브듀티 2의 싱글 미션을 모두 끝내고 달리 할게 없어 XBOX의 트래이를 열어 DVD를 집어 넣었는데 이게 몇 일동안 내게 큰 재미를 선사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게임의 배경은 1800 년대 후반 미국 서부 시대이다. 미국 서부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생각하면 딱이다. 뭐 그 시대를 살아보지도 않았고 별로 관심도 없고 하니 '이것이 미국 서부 시대의 모습이다.'라고 하니 스스로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 간다. 또한 말 한필을 의지해서 허리춤에는 권총 한자루를 꽂아 넣고 라이플 혹은 샷건을 어깨에 기대어 황량한 사막을 지나가고 있는 방랑자의 모습이 그 시대를 살아 갔던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다라는 고정 관념에 사로 잡혀 있는 나에게 게임의 주인공인 컬튼 화이트(Colton White)의 모습은 나의 고정 관념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스토리는 많이 진부한데 아버지라 알고 따르던 사람이 친부가 아님을 알게 되고 주인공은 의부의 복수와 함께 출생의 비밀을 밝혀 나가는 과정에서 결국 복수의 대상이 친부까지 살해한 원수임을 알게 되서 복수를 완성한다 뭐 그런 내용이다(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진부한 내용이다. ㅡㅡㅋ). 게임에서 메인 스토리는 일방 통행의 진행을 보인다. 분기가 있거나 자신의 한 행동으로 인해 엔딩이 변하거나 그런거 전혀 없다. 그냥 진행되는 대로 시키는 대로 쭉 따라가면 금방 엔딩을 보게 된다(메인 스토리만 따라가면 플레이 타임 정말 짧다). 보스를 잡을 때마다 좋은 무기도 그냥 준다.
그러나 좀더 편안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무기 업그레이드도 하고 술병의 용량도 늘려야 한다. 그럴려면 각 마을에 있는 SHOP KEEPER나 인디언 상인에게 돈을 주고 업그레이드를 받아야 한다. 메인 스토리만 따라가면 돈을 구하기 굉장히 힘들다. 이 상황에서 Side Mission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고 이 Side Mission이 게임의 재미를 배가 시키게 된다. 현상금 사냥꾼 노릇도 좀 하게 되고 보디가드도 해 볼 수 있다. 이도 아니면 주점에 들어가 포커로 돈을 좀 불릴 수도 있다(처음 포커를 할 때 그 방식이 새로워서 좀 헤맸다). GTA의 시스템을 차용한 듯한데 어쨌든 메인 스토리보다는 재미있다.
그래픽은 솔직히 차세대 콘솔과 함께 출시한 게임이라고는 보여지지 않는다. 그래도 서부 시대의 모습은 나름 훌륭하게 표현해 놓았다. 그래픽은 그래도 사운드는 매우 훌륭하다. 총소리며 말을 타고 갈 때의 말발굽 소리 등은 실제 같다. 또한 각 인물의 음성은 그 캐릭터의 모습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주인공인 컬튼 화이트의 음성은 정말 멋지다.
전체적으로 대작과는 좀 거리가 있지만 나름대로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이 든다. 게임 상에서 로딩도 별로 없고 난이도도 그렇게 높지 않아 쉽게 몰입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한글화가 안된 것이 너무나 아쉽게 느껴진다. 짧은 영어 실력으로 사전 찾아 가며 이야기를 이해해 가는게 쉽지만은 않았다. 이런 류의 스토리가 있는 게임은 내용을 직관적으로 이해해야 제대로 즐길 수가 있는데 그 점이 너무나 아쉬웠다. 한글화만 됐어도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도 있었던 게임인데 그냥 사장되어 버린거 같아 씁쓸하다. 앞으로 많은 게임들이 한글화되어 출시됐으면 한다.
아무런 사전 지식도 정보도 없이 시작한 게임이었지만 몇 일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낸거 같다.